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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여기에서(국내 여행)

[무주] 말하는 건축가 기행- 무주 추모의 집, 환하게 사랑을 담아.

무주의 특산물 인삼밭의 검은막을 형상화한 추모의 집. 



자연 채광이 들어오게 설계되어 내부가 환하다. 


큰 창들이 여러 곳에 있어 바깥 풍경도 볼 수 있다. 


이는 정기용 선생님의 마음 씀씀이로 죽은 사람이 이승을 떠나기 전에 이 곳에서 마지막으로 자신이 사랑하던 무주의 풍광을 담고 가라는 뜻이 담겨 있다. 


무주 군청에도 있던 실내 정원. 자연을 안으로 끌고 왔다. 



폐가 될까 싶어 사진을 찍지 않았는데 납골당에는 무수한 사연이 있었다. 누구 엄마 잘 가, 아버지 아프지 마세요 등등..눈물 날까봐 그냥 슥슥 지나가는데도 그 사진과 꽃들과 사연때문에. 울 뻔하였다. 



자연 채광 강조하는 천장. 



건물의 바깥. 



인삼밭 형상화한 건물의 왼쪽 편에 길이 나있길래 올라가 봤다. 벤치가 있다. 영국의 공원에나 있을 법한 그런 벤치다. 



그 벤치에 앉으면 이런 풍광이 눈 앞에 펼쳐진다. 


아아. 이 추모의 집에 온 이들은 무주를 떠날 수 있을까. 정말 떠나기 힘들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추모의 집 분위기는 환하고 정갈하여 거기에 온 살아 있는 이들에게 위로를 건넨다. 부모나, 부부의 한 쪽 또는 자식을 이 곳에 남겨두고 온 이들은 이 곳에 와서 마음은 한없이 어두울지라도 그 환함에 조금은 마음을 다잡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