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군청의 한쪽 벽은 과거의 흔적을 간직하고 있다. 옛건물은 이러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무주군청의 뒷쪽은 이렇게 다니는 길을 모두 그늘로 만들어놨다. 비가 오거나 햇빛이 비칠 때 편할 수 있도록. 이것은 군청뿐 아니라 면사무소 등, 무주의 많은 공공건물이 갖고 있는 특징이었다.
게다가 면사무소에 갔다가 들었는데 저 머루 덩굴은 그냥 의미가 아니라 무주의 특산품이 머루라서 저렇게 조롱조롱 열려 있던 것. 무주에는 머루 와인 동굴도 있다.
원래 이 자리는 주차장이었는데 지하로 밀어넣어 버리고 푸른 잔디밭으로 변신하였다.
저 통로 사이 사이에서는 직원분들이 옹기종기 모여 담소를 나누거나 담배를 피우면서 쉬고 계셨다.
정기용 건축을 돌아보면서 감동했던 가장 큰 부분은 '사람'을 생각한다는 것이었다. 그 공간의 사람을 위해서 설계된 부분 부분들이 참 따스했다.
중간 중간마다 있던 정원. 이런 것은 일본의 옛날 호텔, 카페 등을 가면 늘 있던 것인데 이 곳에서 보니 새로웠다.
군청의 곳곳이 저런 모습이었다는 것.
그리고 각 사무실을 훤하게 벽을 터서 다 연결이 된다. 에너지 절약(에어콘 등) 등의 문제와 모두 훤히 터서 프라이버시 문제로 말이 많았다지만 결국 시원한 모습으로 남게 되었다.
가장 마음에 들었던 그늘 통로. 비도 피할 수 있다.
그늘 바깥은 쨍한 잔디밭. 오른쪽 끝에 유리창 있는 곳이 지하 주차장.
이 길의 끝에 보이는 곳도 공영 주차장이 있다. 내 차는 그 곳에 세우고 돌아봤었다.
이렇게 공간에 사는 사람들을, 쉬어가는 곳이 되어주는 군청 건물을 처음 봐서 좋았다.
이른바, 낮은 자세로 임하는 건물이라고 해야할까. 군림하고, 위압감을 주고, 위풍당당한 맛이 없어서 참 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