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자싸롱 썸네일형 리스트형 제주도 춘자싸롱 국시 봄은 남쪽에서 온다. "나는 제주도에서 춘자싸롱 국시말고는 국시로 안 보네." '춘자싸롱'은 룸살롱이나 17,8세기 프랑스의 문학살롱 같은 게 아니라 식당 이름이다. 아니 식당이름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그 식당에는 간판이 없으니까. 메뉴는 오로지 멸치국수 하나뿐이다. (중략) 춘자국수는 일단 국숫가닥이 굵다. 제주도에서 주로 팔리는 국수의 면 자체가 좀 굵지만 춘자국수는 일반 소면의 1.5배는 되지 싶다. 미리 삶아놓기 때문에 국수가 불어서 그런 것 같다. ..시장의 그릇가게에서 흔히 파는 양은냄비는 특별히 새로울 건 없지만 자연스럽게 닳았다. 따라나오는 깍두기는 조금 시고 국수에는 파와 고춧가루를 듬뿍 뿌려준다. 공간 곳곳에 배어 있는 냄새, 조용조용한 주인의 말씨가 모두 그 국수 맛을 구성한다. 하.. 더보기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