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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2011오사카,고베,나라,교토 모녀여행

[교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곳이라면- 고다이지

이 곳은 유명하지 않다. 기요미즈데라 갔다가 내려오는 길 산넨자카에서 옆으로 살짝 빠지면 되는데 입장료 600엔 내야지, 교토는 갈 곳도 많지, 굳이 가지 않는 곳이라 갈 때마다 사람이 없다. 
2006년 처음 갔을 때도 이 곳의 한적함이 좋았고 올 해에도 좋았다.


이 곳때문일 것이다. 작은 대숲길. 처음 이 곳을 갔을 때 나는 실연의 끝에서 여행을 다니고 있었고 여행을 다니면서도 괴롭고, 전화하고 싶은 내 마음때문에 속상했었다. 계속 여행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술도 마시고 즐겁게 수다도 떨었는데. 아무도 없는 대숲에 와서 가만히 앉아있으려니. 내가 왜 그리 괴로워했나? 라고 툭툭 털어버렸었다. 

2011년 이 곳을 다시 찾아 그 때 그 대숲에 오니 알겠다. 그때의 나는 정말 상실감과 좌절감, 또는 실패를 견디는 힘이 부족했구나. 그저 묵묵히 시간을 견디면 되는 것을.. 견디는 게 어떤 것인지 몰랐다. 


이렇게 아기자기하게 각자 다른 창문들. 나는 이 곳이 소박하고 아기자기한 멋이 있어서 좋다. 


올해 여행의 가장 힘든 점은 더위. 이럴 줄은 몰랐지..


조용한 여름 꽃꽂이. 수국이 이쁘다. 



이렇게 넓은 방이 이 곳 말고 다른 곳도 있어서 거긴 선풍기를 여러 대 켜놓고 앉아서 쉴 수 있게 되어있다. 쉬면서 전체적으로 둘러볼 수 있도록. 바람을 느끼면서 정원을 내다보도록. 
진짜 좋았다. 


고요한, 하지만 땡볕 아래 하얀 정원. 


 고다이지 표를 끊고 처음 들어가면 만나게 되는 곳. 일본인들은 가이드 설명을 들을 수 있는 듯했다. 

이 곳은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정실 네네가 그를 기리며 지었다는 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