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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여기에서(국내 여행)

[창덕궁] 휘영청~보름달 뜬 밤, 청사초롱 들고 창덕궁 달빛 기행-1



창덕궁 달빛 기행을 신청하는 건 되게 진짜 많이 힘들다. 9월달도 3분 만에 매진, 10월달도 30초만에 매진(전화해서 물어봤고, 그 다음엔 홈피 공지에 떴다. )

그런데!! 직접 가보니 4,50대 분이 정말 많고 인터넷 신청 같은 거 안했을 듯한 사람 꽤 많다. 게다가-
끝나고 나와서 설문지 하는데 광고회사 사람이냐, 문화재보호재단 사람이냐(가족이라던가 관계자라던가) 묻고 설문지 나눠주는 거 봐서. 100퍼센트 인터넷 예약이라는 거 뻥이라는 생각이 굉장히 강해졌다. 

어쨌든- 의혹은 의혹이고 행사는 정말 좋고 준비도 엄청 세심한 행사였다. 

처음에 도착하면 목에 걸 비표를 주고 20명씩 조를 잘라서 따라다니며 설명을 듣게 되는데 어둡기 때문에 청사초롱을 손에 들려줬지만 뒤에서 직원이 또 따라오면서 계단이라던가 더 어두운 지역에서 후레쉬를 비춰준다. 정말 세심한 부분까지 신경 쓰는 거 솔직히 감동했다. 







각 조대로 여기 저기 돌아다니는 청사 초롱들. 



10월 11일. 어찌나 날이 밝고 좋던지. 달이 참 맑고 빛이 강했다. 



문살이 27개라던가..다 달랐던 낙선재



궁을 둘러싼 모든 곳은 빌딩들..이 곳과 저 곳은 참 다른 세상이다. 




원래 개방되지 않는 곳인데, 달빛 기행 때 개방되었던 곳. 가장 높은 지대였던 지라 남산 타워도 보고
달도 구경하고 설명해주시는 분께서 준비해온 시도 두 개 읊어주셨다. 정말 낭만적인 분위기. 내가 속했던 조는  커플들이 많았다. 



기대가 컸던 부용지. 낮에 하는 창덕궁 설명 시간 때도 이 곳에 도착하면 어찌나 기쁘던지. 



부용지가 멀리 보일 때부터 거문고 소리가 들린다. 정말 감탄할 수 밖에 없었다. 정자 한 곳에서
조용히 거문고 뜯는 소릴 들을 수 있다니. 옛사람들은 정말로 이렇게 풍류를 즐겼겠지. 

너무 너무 좋았다. 


잠깐의 휴식시간. 이 곳에서 화장실을 가고 거문고 소리를 들으며 달빛에 취할 수 있었다. 

 그리고 자리를 옮겨 연경당에서 공연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