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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여기에서(국내 여행)

금단재 2- 한옥에서 맛있는 밥에 간식까지!


금단재는 산에 둘러 쌓여 있으면서도 탁 트인 청명한 풍경이었다. 한옥이 우풍이 세서 목욕이나 돌아다니는 것이 딱히 좋은 곳은 아니었다. 아니지, 안 좋았다. 서로 씻고 싶어하지 않았지. 그럼에도 불구하고

살만한다면 그것은 내가 앉은 자리에서 산,들,물을 품을 수 있는 그 풍경일 것이다. 

처음 도착해서 아이들이 못 먹었다는 얘기에 토마토도 잘라주시고, 유자청이 들어간 강정도 내주셔서 야금 야금 다 먹음. 

경상도 스타일의 정갈한 밥상이 나왔다. 아이들은 고기가 없다며. 

큰 방에서 젠더 워크숍을 진행하며 천을 주셔서 벽에다 빔프로젝터로 영상을 쐈다. 

인기 있었떤 묵은지. 나는 유자가 들어가 달달한 맛이 났던 연근조림이 너무 너무 좋았다. 

다 직접 키운 것으로 만든 것이라 맛이 좋았다. 토마토도 단단하고 양배추도 달고. 

인기 있었던 간식, 치즈 눌린 누룽지. 다들 열심히 먹었지. 

그 후에 나온 김치전은 아이들이 하던 마피아 게임을 하다 말 정도. 

주루룩 놓인 음식들. 아이들은 생각보다 음식 차리기와 치우기를 얌전히 잘 했다. 

내가 좋아한 연근조림

가장 인기 있었던 감자탕. 정말 맛있음. 흐물흐물한 살과 감자. 캬오- 

로드 스꼴라 때에는 카레가 나왔는데 밥 2그릇씩 먹을 정도로 밥도둑이었다고. 


음식 간이 좀 세서 서울 스타일 사람들에게는 이거 이거- 라고 생각할 수 있는 음식들이었다. 하지만 나는 경상도 스타일 음식을 늘상 먹어와서 간이 센 줄은 모르겠고 유자의 단맛이 곳곳에 느껴지는 조림 반찬들이 너무 너무 좋았다. 백김치도 맛있었고. 


금단재 카페에 가면 스님이 진행하시는 음식 수업이 있는데 시간이 되면 그게 듣고 싶어졌다. 

물경단, 글루텐 만들어서 하는 콩까스 같은 거 정말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