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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여기에서(국내 여행)

날씨 좋은 날 성북동 걷기 코스 1-최순우 옛집과 길상사

한성대 입구 4번 출구로 나가서 바로 보이는 나폴레옹 제과에서 빵 사서 야금 야금 먹으며 걷다 보면

최순우 옛집을 가리키는 팻말이 보인다. 약간 비껴서 있는 왼쪽 골목을 들여다보면 한옥집 한 채가 

보인다. 가까이 가보면 내셔널 트러스트 얘기가 적힌 간판도 보이고. 


이 곳은 정말 관리가 잘 되어 있어서 갈 때마다 흐뭇해지는 곳이다. 차도 팔아서 마실 수 있고 유리알처럼 맑은 창문과 조용한 집의 분위기가 너무 잘 어울린다. 천원이나 그 이상의 돈을 기부하면 지도를 얻을 수 있는데 성북동을 돌아다니는데 정말 유용한 지도다. 




이 자리에 앉아 차도 마실 수 있고, 정원에 있는 나무와 꽃의 이름과 위치가 그려진 도면도 볼 수 있다. 세심하게 구석 구석 신경 쓴 모습. 


아침 11시 때의 깨끗한 햇빛 때문에 더 정갈하고 조용한 느낌이 드는 시간이었다. 



최순우 옛집을 나와 선잠단지가 있는 곳까지 오면 길상사(왼쪽으로 꺾이게) 가는 팻말이 나온다. 

그 팻말을 따라 수도원을 지나 으리으리한 집들 구경하면서 언덕길을 올라가다 보면 나오는 길상사. 

부처님 오신 날을 맞아 연등이 사탕처럼 여기 저기 걸려 있었다. 



나무들에도 사탕처럼 걸린 연등들. 까칠한 맘으로 바라보면..저거 다 돈이겠지;; 



옛날 유명한 요정이었다는 나의 선입견 때문인지 길상사는 절 답지 않게 오밀조밀한 멋이 느껴진다. 


계절을 느낄 수 있는 꽃들도 화사하게 다 피었다. 


한 바퀴 산책하고 내려오는데 보살님이라고 그러나? 할아버지께서 다가오시면서 어서 저기 가서 밥 먹고 가라고 하시는 말씀에 마음이 금방 푸근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