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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2012 몽골(지구별 여행자)

[몽골]가장 호텔 스타일이었던 게르 식당 호르고

가장 푸짐하고 시골집에서 대접받는 거 같았던 이크타미르의 게르와 달리 이 곳은 프로페셔널. 

론리에도 나오고 해서 가장 외국 손님을 많이 받아본 게 아닐까 싶었다. 세팅도 호텔 레스토랑 같았고 서빙해주는 주인도 웨이터 복장을 갖추고 서빙한다. 


처음 나왔던 이 해초무침에 다같이 감격했다.(선생님들만. 아이들은 그런거 음슴.) 

바다가 없는 몽골에서 이 해초는 여기서 나지 않고. 마를라가 주인에게 물어보니 우리가 갔던 울란바타르의 메르쿠리 마켓에서 사온 것. 그래서 더 감격했다. 100키로 가는데 하루, 이틀 꼬박 차로 달려야하는데 그걸 이틀 달려서 사온 거라니. 이 귀한 것을 주다니. 어른들은 감격해서 후르릅후르릅 잘 먹었다. 아이들은 거진 반 이상이 남겼다. 후후..



빙이라는 빵. 이크타미르의 게르에서는 양파맛이 강한 것이었는데 여긴 또 다른 맛. 미안하지만 이크타미르의 빙이 더 맛있긴 했다. 


수프. 추운데 정말 싹싹 긁어먹었다. 


늘 나오는 고기...어른들은 괴로워했던 고기. 아이들도 음식 가리는 애들은 계속 되는 양고기의 향연에 괴로워했다. 


과일이 없는 몽골에서는 후식 과일을 이렇게 후르츠칵테일 깡통에 든 걸 자주 내왔다. 

늘 얘기하지만 그 마음씀씀이가 감동스러운 거다. 


그리고 또 고기지만 이번엔 밥이 곡물이 바뀌었다. 난 흰쌀밥보다 거친 통곡물을 더 좋아해서 정말 반가웠다. 


후식으로 이번엔 초코바. 여기 정말 호텔 스따-일. 

저기 살짝 보이는 건 이안재 선생님이 소중히 갖고 다니던 김치통. 보름치다. 이북식 김치라(북한 식당에서 사셨다고) 정말 한국 김치랑 맛이 달랐다. 시원한 맛. 


밤엔 저렇게 조명까지 밝혀 주던 곳. 좀 멋지다. 



다음 날 아침. 놀랍게도 크레페가 나왔다. 크림 치즈에 버터, 잼까지 완벽. 

사실 이 날 내가 더 놀란 것은 아이들 중에 저 크림치즈와 크레페를 먹어본 적이 없는 아이들이 있어서.

그게 더 놀라웠다. 크레페가 어른의 음식이었던가? 모르겠다. 



세련되고 다양한 음식을 주려고 하던 호르고. 론리플래닛에 추천이 나올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