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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2012 몽골(지구별 여행자)

[몽골] 새벽 5시의 테르힌차간

우린 테르힌차간 호수(노르)에 내리지 않았다. 스쳐가는 곳. 왜냐하면 흡수굴을 갈 것이니까 굳이 여기서 멈추지 말자고 얘기도 되었고, 시간도 부족했고. 빠듯하고 빡센 일정이었다. 

몽골의 도로사정이 말 그대로 좋지 않아서 100킬로를 14시간 15시간 걸려서 가곤 했다. 몇 시간 갔는데 30킬로 갔다는 얘기 들으면 아- 내가 정말 외국에 와있구나 그런 이질감을 느꼈다. 


몽골로 오기 바로 이틀전에 무주에 가면서 100킬로 넘는 곳은 3시간만에 가서 더 그렇게 느꼈다. 



어쨌든 호르고 게르에서 새벽 4시 반쯤 차려준 아침밥을 야금야금 먹고 5시 출발했더니 금방 호수가 보인다. 아름답다. 


버스 안에서. 창밖으로 찍었다. 



게르와 차들도 많았다. 여기서 많이 묵으며 수영을 한다고. 론리 플래닛에 의하면 짜증날 정도로 파리가 많다던데. 네이버 웹툰에 연재되는 낢의 몽골 여행기를 보니까 정말 많았나보다. 



아름다워서 차를 멈추고 잠시 바라보았다. 너무 고요했던 곳. 



몽골에 도착해서 울란바타르를 벗어난 첫 날부터 늘 가까이 했던 풀꽃들. 화장실 간다고 슴벅슴벅 걸어가면 내 발에 밟힌 이름 모를 허브들 때문에 피어오르던 그 허브 향들을 잊을 수 없을 것 같다. 

몽골 하면 난 그 무엇보다 걸을 때 밟히던 이슬들, 풀, 꽃 냄새들이 떠오른다. 너무 좋아서 

새벽이나 혼자 있을 때면 게르 주변을 서성였다. 사방이 꽃냄새였다. 마음이 풍요로워지던 순간들. 






아름다웠던 곳. 새벽이라 더 아름다웠다. 낮에는 물이 따뜻해서 수영할 수 있다고 하던데. 

흡수굴의 물은 정말 참 차가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