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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2012 몽골(지구별 여행자)

[몽골]흡수굴 가는 길에 차를 세우고 먹는 점심.


하루에 열 시간씩 이동할 때는 점심을 게르 캠프에 부탁해서 도시락으로 먹었더랬다. 이 날은 가장 좋았던 샌드위치. 다른 날은 호쇼르 3개씩 들어간 거 먹고 그랬다. ㅜ.ㅜ 


흡수굴 가는 여정은 차안에서 보내는 시간이 참으로 길었다. 점점 더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옷은 어두운 색깔을 입게 되었으며, 하루를 달리면 늘 머리는 빗자루, 얼굴은 새까매져서 물티슈로 자꾸 닦아내다가 마지막엔 해탈을 경험.. 


이 날은 점심 먹으려고 세운 곳이 참 예뻤다. 이쪽에서 밥 먹고 멀리 걸어가서 화장실 해결하기 좋은 나무들이 가득! ㅎㅎ 호르고 캠프에서 싸준 음료수와 샌드위치(역시 햄..고기 없으면 못사는 곳이 몽골인가보다)를 다들 잘 먹었다. 점점 초췌해지면서 점점 친해졌던 아이들. 











여자아이들은 민지쌤을 따라 물가에 앉아 발을 담그고 샌드위치를 먹었다. 점점 까맣게 흙먼지를 뒤집어 쓰고 오랜 버스 타기에 지쳐가고 있었다. 사진에 그게 점점 나타난다. 힘이 없어짐.ㅎㅎ




이런 샌드위치. 맛있다. 이게 오늘의 점심! 호쇼르 보다 난 샌드위치가 좋았다. ;ㅁ; 


밥 먹고 물가 탐험하는 아이들. 물만 보면 놀아야해서. 선생님들은 주시. 난 보통 같이 물에 들어가서 놀았다. 나도 좋아하니까; 




이때가 8월인데 털모자, 긴팔 필요하다. 밤에는 더 춥고. 낮에는 또 덥고. 참 희한한 날씨였다. 

낮엔 반팔은 입어도 얇은 바람막이 잠바는 필요하고 그랬다. 



중간에 잠시 또 쉬는 곳에서. 낮에는 햇빛이 뜨거워서 저렇게 버스 그림자에서 쉬게 된다. 





저 멀리 점같이 있는 건 화장실을 위해 멀리 멀리 떠나간 사람들; ㅋㅋ 

기념 사진 찍기 좋은 참으로 아름다운 풍광이었다.


이건 점점 더러워지고 있는 나의 발. 

스포츠샌들, 크록스는 몽골에서 정말 매우 유용하다. 새벽에는 밤이슬로 땅이 축축해져 있고 물에 들어갈 일이 생각보다 많으면서 샤워하고 왔다갔다 할 때도 신어야하기 때문이다. 



버스 안에서 아이들은 여전히 우쿨렐레. 기분 좋을 땐 즐겁고 피곤할 때는(선생님은 늘 피곤하다..내 시간이 없으니까.) 잠 좀 잤으면 싶었다. 지나고 나면 다 추억. 



한번씩 양이나 말로 길이 막히는데 느긋하다. 지나갈 때까지 기다린다. 




창밖에 펼쳐지는 풍경은 경이롭고, 아름답다. 저 보라색 들꽃 참 예뻤다. 

사진만 봐도 그때 발 밑에서 피어나던 그 싱그러운 풀냄새가 떠오른다. 



해가 질 무렵. 여전히 버스 안에 있다. 몽골 여행의 대부분은 차 안에서 보낸 기억. 그리고 차 안에서 바라본 풍경. 그리고 흙먼지. 


아직도 여행의 반이 가지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