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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2012 몽골(지구별 여행자)

[몽골]므릉의 유일한 호텔에서 하룻밤 자기, 그리고 마켓 쇼핑

무릉, 또는 므릉. 흡수굴을 가는 사람은 모두 이 도시를 통과하게 된다. 이 도시에 볼 게 많아서가 아니라 흡수굴을 가는 이들은 꼭 이 곳에 머무르는 것이다. 그리고 이 곳은 이제껏 왔던 곳 중에 가장 도시답다. 차도 많고. 도로정비도 되어 있다. 신호등도 있고. 


대부분 울란바타르에서 비행기를 타고 무릉으로 온다고 한다. 하지만 우린, 그렇지 않으니 차로 터덜터덜 실려왔다. 




유일한 호텔. 강짜가 장난 아니다. 오버부킹에, 나도 모르겠다는 식이고 하여간 손님을 다 받았다고 한다. 

우리의 예상과 다르게 방 배정 받고 다른 팀들과 조절하느라고 30분 넘게 시간을 보낸듯하다. 

고생한 이안재의 민지쌤과 마를라. 



울란바타르를 떠나고 처음으로 깔끔하고, 춥지 않은 곳에서 잠을 잔다..츄르르. 선생님들뿐 아니라 아이들도 흥분! 밤에 춥지 않다며, 씻을 수 있다고 행복해했다. 



우리의 멋진 운전사 추카가 자신도 마시면서 애들에게 전부 레드불을 돌렸다. 처음 먹어보는 아이들도 다들 좋아라 하며 마셨다. 나는 자야한다고 안 마셔서 딴 아이가 홀짝 마셨다. 


여기서도 벗어날 수 없는 양고기의 향연. 그리고 초이방이라는 국수. 


그리고 이 호텔은..요리를 못했다. 


이 날 식당에서 한국 사람들 정말 많이 봤다. (아마 비행기 타고 오신듯) 그 분들이 우리에게 김치를 줘서 감사하게 먹기도 했다. 

울란바타르에서 아이들에게 한국 음식 사라고 했는데 애들이 괜찮다며 아무것도 안사더니만. 15시간, 14시간 이동하면서 다들 허기져했다. 


다음날 아침 호텔 바로 앞에 있는 마트에 갔다. 도시로 갈수록 위험하고 시골로 갈수록 풀어놓기 좋다고 하여서 도시인 무릉에서는 아이들에게 자유시간을 주지 않았다. 그래서 저녁에 아이들은 마트에는 갈 수 없었고. 다음날 출발 전에 흡수굴에서 3일간 먹을 물, 간식을 사라고 했다. 


저기 저 젖소 그려진 비스킷이 유목민 게르에 들렀을 때 먹었던 그 맛있었던 과자. 그땐 그랬건만. 

그리고 물 잔뜩. 난 하루에 물 1.5리터 이상 마시니까. 라면은 아이들것. 사과는 선생님들 것. 아이들은 라면과 과자 초콜릿, 콜라를 많이 샀다. 


마트의 갖가지 음식들. 다 러시아어. 내가 읽을 줄만 아는 그것. 


아이들은 그동안 못사고 못먹은 것을 보충하려고 그랬는지 7만원어치 산 아이들도 있고 난리가 났었다. 


이때 이후로 버스안은 풍족해져서 열 시간을 흔들려 가도 먹을 것, 사탕, 입에 들어갈 것들은 있었다. 

애들이 자기 여기 마켓 vip됐을 거라고 좋아하던데. ㅎㅎ 귀여운 아이들. 


이제 이 날만 달리면 흡수굴에 도착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