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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여기보다 어딘가에(2002~)

캄보디아의 사람들




캄보디아가 한국을 국제 결혼 금지국으로 정했다는 기사를 읽었다. 
여러 생각이 든다. 나처럼 짧은 체류를 한 여행객의 시선은 위험하다. 무작정 낭만화할 수도 있다. 사람이 살지 않는 동네처럼 아름다움만 갖고 떠나거나 아니면 돈만 밝힌다면서 욕하거나. 
 
캄보디아 여행은 내게 참 많은 것을 남겼다.
적지 않은 여행 경험에서 이렇게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고, 그 나라에 대해서 생각하게 만든 나라는 없었던 곳이다.
사람 좋은 웃음과 원달러 베이비의 공존은 내가 주는 1달러의 팁이 후한 적선이 아니라 그 이상의 것임을 느끼게 만든다.
한류의 열기도 느낄 수 있었고, 한국인은 돈이 많나보다 라고 생각한다는 느낌도 받았다.(급행 비자료, 남들보다 후한 팁을 잘주고, 일반화는 위험하지만 또 며칠 본 정에 이끌려 원래 돈 외에 팁도 잘 주는 것 같았다. )
한국인들이 현지 땅투기도 하고 있고 여행도 많이 하고 한국에 대한 일종의 환상이 있을 수도 있다.
 관광지 입구마다 애기들이 달라붙어 엽서 사라고 하는 데에 시달릴 때마다 짜증이 나기도 했었지만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볼 수 있는 모습 아닌가. 관광객인 우리한테 파는 값과 뚝뚝 기사에게 파는 값이 다른 것도 그렇게 이해가 되었다. 날 속이다니- 이 나쁜것들, 웃으면서 속이네 라고 생각하면 순수고 뭐고 없다고 생각되지만
이제 막 출렁이는 자본주의 한복판에서 가장 먼저 변하는 건 생활 일선에 나가 있는 사람들 아닌가 뭐. 

 그렇기때문에 매매혼이 성행하는 것이 더 씁쓸하다. 그 어두운 면부터 꼭, 그렇게 빨리 퍼트려야하는 것인지.
성공의 사다리, 자본주의가 내세우는 누가 누가 이기나 게임에서는 언제나 서열이 생기고 피해자가 생기고..
5일동안 안내해줬던 뚝뚝 기사는 서른 다섯이었는데 돈벌어야한다 돈벌어야 결혼을 하지 라고 했었고 다른 기사는 돈이 있어야 여자를 만나지..라는 등 돈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해서 마음이 아팠었다.
언젠간 그들도 우리처럼, 웃지 않는 사람들도 변해갈까. 우리처럼 경쟁에 지쳐서 다른 외부를 만들어 공격하고 미워하게 될까. 한국인들의 땅투기, 매매혼 뉴스를 읽을 때마다 제발 좀...이라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