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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2011오사카,고베,나라,교토 모녀여행

[고베] 니시무라 커피- 고풍스러운 분위기

본점은 아니고 이진칸 올라가는 야트막한 언덕길 가운데- 이진칸 스타벅스 가기 전에 있다.
땀 뻘뻘 흘리며 걷다가 뭔가 분위기가 좋아서 찍었는데 그게 니시무라 커피집이었던 것. 
스타벅스에 자리가 없어서 당장 내려와서 이 곳에 들어갔다. 앞에서 들어갈까 말까 망설이는 사람들도 있었는데 들어가보니 망설인 이유를 알겠다. 

비싸다.

커피가 800엔대. 한국으로 쳐도 압구정 가격. 한때 멋모르던 어린 시절 압구정에서 9000원짜리 리필도 안해주는 커피 마시고 살던 시절이 급생각났다. 


어쨌거나, 너무 더웠고. 앉아 있고 싶었고. 분위기가 진짜 좋았다. 



참말로 분위기 좋다. 어느 집 정원으로 들어가는듯한. 


들어가면 메이드 복장 비슷한, 절대 현대적인 차림이 아닌 분들이 나오신다. 몇 명인지 묻고 안내. 
물수건을 내주는데 재떨이마저 옛날 분위기. 



메뉴판도 묵직한 나무다. 



한국에서 앤틱 카페 여기저기 가봤어도 이런 강직한 포스를 풍기는 집은 없었다. 







아이스 커피와 과테말라 커피(원래 과테말라를 좋아한다)



커피는 약간 강하면서 맛나다. 원래 드립 커피는 일본에서도 다양한 방식이라고 들었다. 
2000년대 초반 구반포에 반포동 커피집이 있었는데 일본에서 유학하고 오셨다고 했고 그 분이 알려주시길 마시고 나서 향을 남게 하는 방식이 있고 마실 때 맛에서 느끼게 하는 방식이 있는 것도 있고 각자 고집이 있다고 하셨더랬다. 유럽을 여행 다닐 때는 드립 커피를 마실 기회가 없었다. 프랑스에선 에스프레소 이탈리아에서도 에스프레소 오스트리아에선 멜랑주 이런 식으로 에스프레소 기반의 커피들이었다. 
드립 커피의 다양함을 느끼는 곳은 늘, 일본이었다. 


직원분들이 모두 저렇게 긴 치마에. 역시 옛날 포스. 


창가 자리에 앉아 땀을 식히고 해가 지기만을 기다렸다. 



일요일 낮이어서 계속 사람들이 들어왔다. 




2층엔 레스토랑. 



고베는, 정말로 야경이 별로였다. 생각해보면 나가사키 야경도 별로였고..도시의 야경이 뭐 그리 볼 게 있나 싶다. 

다시 고베에 간다면 커피를 마시러 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