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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여기보다 어딘가에(2002~)

[암스테르담] 렘브란트, 빛의 화가라는 말

빛의 화가니 어쩌니 해도 직접 보지 않으면 정말 모른다. 

주변 친구들 중에 여자 혼자 어떻게 가냐던가, 패키지 아니면 못 간다던가 하는 친구가 2명 있다.

정말 가봐야 아는 건데. 내가 어떤 사람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내가 뭘 놓을 수 있고 뭘 절대 할 수 없는지 그리고 내 취향도.

암스테르담하면 기억 나는 것은 렘브란트의 그림을 본 것이다. 정말 기대도 없는 그림. 암스테르담 하면 고흐의 그림을 보러 가는 곳이라고 생각했는데 지금 내 기억엔 고흐의 그림보다도 루벤스의 그림을
보고 받았던 그 충격, 그 기분만 오롯이 남아있다. 고흐 같이 자의식 충만한 사람도 아니었고 그닥 한눈에 땡기는 뭔가가 없다고 생각했었다. 책으로 볼 때는 참으로 밋밋했건만. 

실제로 본 루벤스의 그림은 빛과 그 그림자로 인해 작가의 의도하는 이야기를 읽을 수 있고 집중할 수 있었다. 특히 밧세바를 그린 그림을 볼 때는 진한 슬픔이 그림 전체에 먹먹히 퍼져 있었다. 

특히 이 그림은 굉장히 큰 그림인데 압도적이다. 빛의 흐름대로, 음영의 느낌대로 보는 사람은 집중할 수 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