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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2011 세부 여행..이라기보다는 보홀 여행

[보홀] 필리핀 교통 수단 트라이시클과 반 타기


같이 흔들리느라 사진이 다 흔들렸지만. 


보홀 비치 클럽에서 리조트까지 돌아가는 길은 즐겁고 재밌었다. 

bbc에서 딱빌라란에 위치한 DAO terminal까지 트라이시클을 타고 이동(bbc에 교통 수단이 없대서 알로나 비치에서 트라이시클과 미리 교섭해 놨었다. 5시에 bbc 앞에서 보기로).

터미널에서 tubigon 행 하얀색 반을 타고(그게 뭔지 모르지만 타라고 했으니까 가보기로 했다) 중간에 calape market에서 내린다. 그리고 calape에서 리조트까지 트라이시클을 타고 들어오는 것. 

직원이 아침에 열심히 가르쳐줬다. 트라이시클은 150페소 이상 내면 안되고 기름값은 얼마만 줘야하는 거고 등등 자세한 코치와 그림, 지도까지 그려줬다. 고마워요~





트라이시클 타고 통통 튕기면서 지나갔던 마을. 딱빌라란에 가까울수록 집들은 커졌고, 길가에는 개가 보이지 않았으며 사람들은 점점 무표정해갔다. 



다오는 한국식으로 다오라고 발음하면 안되고 거의 따(응)오! 라는 식으로 된발음을 해야 알아 들었다. 

이 곳에 도착하자 호객꾼 같은 사람들이 우르르 몰려와서 어디 어디 어디? 라고 외치면 나는 칼라페 칼라페 투비곤 투비곤을 외친다.

그러면 하얀색 봉고차에 데리고 간다. 맨 뒷자석에 우겨 넣는데 한 줄에 성인 남녀 4-5명(아이가 끼면 5명)이 구겨 탄다. 묵묵히 다 차길 기다리고 있으면 차창으로 간식 파는 사람들이 소리 지르며 간식 사라고 다가온다. 되게 편안히 앉아 있는 사람들과 진짜 열심히 물건 파는 사람들. 차가 떠날 때까지 멈추지 않고 소리를 지르고 물건을 차 안으로 들이민다.

갑자기 나도 정말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차가 떠나게 되자 기사가 차 안에 음악을 크게 튼다. 가는 내내 쿵짝쿵짝 시끄러운 팝송이 울린다. 칼라페나 룬 등 마을 돌아다닐 때도 어두컴컴한 마을마다 노래방 기계와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이 있더니만 차 안 음악도 엄청 크다. 하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다. 특히나 내가 탄 줄은 외국인이고, 내가 여자라서 그런지 옆사람이 엄청 조심하고(몸을 완전히 옹송그리고 있다) 불편해 하는 게 마구 느껴진다. 다른 옆은 무려 갤럭시 s를 천천히 꺼내 들고 게임을 한다. 오오! 님은 저보다 부자로군요. 

한 시간을 꾸벅꾸벅 졸다가 몸을 움츠리다가 하다보니 아까 호객꾼 같았던 차장이 소리 친다! 칼라페? 
맞다고 하니 좀 있다가 익숙한 풍경이 보인다. 3일을 내리 왔더니 칼라페 시장이 너무 익숙해졌다. 

시장 건물 앞에 차를 세우고 내가 맨 뒤에 타고 있었으니 사람들이 여러 명 내려주어 내가 내린다. 85페소쯤 하는 돈을 차장에게 낸다. 

다시 오라이~하듯 차를 툭툭 치고 봉고차는 떠난다. 

나는 시장 약국에 들러 또 다시 소화제-_-와 진경제를 사고 약국 직원에게 여기는 직장을 구하려고 왔나? 아니라니까 그럼 친척이 여기 사나? 등의 질문을 받았다. 3일 연속 왔으니까 궁금할만도 하다. 

약국 앞에 서있는 트라이시클과 잡담 중인 한 무리의 남자들에게 트라이시클? 이러자 몇 명이 우르르 몰려온다. 리조트 이름을 대고 갈 수 있겠냐고 하자 저걸 타자고 한다. 이미 2사람이 타서 기다리고 있는 트라이시클. 내가 타는 것으로 이 것은 꽉 차서 출발한다. 

또 다시 털털털 실려가는 길. 확실히 pangangan섬은 시골이다. 여전히 사람들은 나를 "이런 신기한 사람을 다 봤나!" 라는 강렬한 눈빛으로 쳐다보고, 어두컴컴하고, 노랫소리가 들린다. 

한참을 가서 내린 리조트 문 앞. 65페소를 낸다. 

알로나 비치에서 그리 네고를 했던 트라이시클이 가장 비싼 값을 치룬 것이었다. 


5시에 출발해 8시가 되어 도착한 리조트. 

언제 또 이런 경험을 해보나. 아직도 쿵짝쿵짝 울리던 음악 속에 차분하고 조용했던 봉고차 속에 꽉 찬 
사람들을 떠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