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에 기대한 적은 없었으나 매 끼니마다 나왔던 요거트, 치즈의 신선함을 잊을 수가 없다.
울란바타르의 마켓 중에서 처음 간 곳은 메르쿠리 마켓. 숙소에서 가깝다. 올드마켓과 큰 마트가 붙어 있어서 장 보기에 좋고, 기념품 사기에도 진짜 좋은 곳이었다.
게다가 호르고 라는 테르힌 차간 호수의 게르 캠프에 갔을 때 전채 요리로 해초 무침이 나왔었다.
우리가 놀라워하면서(몽골은 바다가 없으니 어디서 이 귀한 것을) 어디서 구해왔냐고 물으니 메르쿠리 마켓에서 사왔다고 해서 더 놀라워했었다.
치즈들. 메르쿠리 마켓은 마트와 다르게 직접 생산한 치즈, 요거트, 꿀 등을 판다. 한국식으로 하면 좀 더 유기농 마켓? 생산자 직배송 마켓과 같은 느낌이었다.
과자, 사탕, 젤리도 많았고 한국 음식도 정말 많았다. 어느 마켓을 하나 한국 음식은 팔고 있어서 신기했다.
과일은 전량 수입이라고 한다.
사탕과 젤리 주전부리들이 많았는데 아이들이 진짜 좋아했다. 엄청 사들였다.
내가 좋아하면서 샀던 치즈. 원하는 만큼 잘라서 판다. 딱 먹었는데 아무 맛도 안 느껴지고 두부 모양인데 바로 옆에서 파는 꿀을 사서 찍어 먹으니 으찌나 맛나던지.
이게 꿀. 야생에서 돌아다니면서 채취한 꿀이라고 벌을 쳐서 한 꿀이 아니라서 더 좋은 꿀이라고 할머니가 자랑스러워했다. 이건 통에 덜어서 파는데 진짜 어찌나 진득하고 맛나던지. 한국에 1킬로쯤 사오고 싶었다. 내가 일로 간거만 아니었어도 사왔다.
치즈가 2천 투그릭, 꿀이 2천 투그릭 정도 했었다. 반대편에는 직접 만든 요거트를 팔고 있었다.
시골의 게르 캠프는 직접 만든 요거트, 치즈 등을 줬는데 도시에서는 기성품 등을 쓰고 있었다.
다른 마트에 갔을 때는 독일과 러시아 꿀을 팔고 있고 다른 몽골 사람이 독일 꿀을 사들이고 있어서 따라 샀다.-_-;
즐거웠던 시장 구경.
몽골은 타지와 다르게 몽골 사람 가이드가 있어야 안전하다고 해서 영어를 하는 몽골 가이드분과 늘 함께 다녔다.
그녀와 이야기하면서 내가 영어를 많이 까먹었다는 사실에 슬퍼하고, 동기 부여도 되고 참 많은 얘기를 한 게 기억에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