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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여기에서(국내 여행)

겨울, 여주 신륵사 드라마에 자주 등장하는 절. 강을 끼고 정자도 있고 마음이 시원해지는 곳. 친구들이랑 간 건어물녀 엠티. 아침부터 롱바케를 보고, 오후엔 절에서 소원도 빌고 제대로 리프레쉬를. 신륵사의 안타까운 점은 들어가는 길이 너무나, 관광지스럽다. 그것도 도자기 관광지. 더보기
담양- 맛과 멋의 관방제림 부모님이 경상도분들이라, 게다가 아버지께서 조금 쎈, 개인적 기억으로 전라도 얘기만 나오면 욕부터 하시던 분이라 전라도에는 가본 적이 없었다. 스스로 찾아다니게 된 전라도 여행길. 담양길은 정말 행복했고 멋스러운 곳이었다. 멋을,여유를 즐길 줄 아는 곳. 관방제림은 담양읍내 중심가에 위치해있었는데 궁도장도 옆에 있고 동네 사람들이 운동하고 산책하는데 관광객이 슬쩍 끼어 다니는, 생활의 향기로 꽉 차있어서 좋았던 곳. 3일동안 있으면서 관방제림길에 있는 국수 골목에 가서 국수와 잎새주를 먹었다. 국수에 3500원 댓잎계란이 3개에 1500원. 나무그늘 아래 앉아 국수를 먹으며 뜨는 달을 보노라니 아 이게 사는 것같다- 그런 기분이 들었다. 담양에서는 순대국밥을 먹을 때도, 국수를 먹을 때도 주는 반찬이 같.. 더보기
제주도 춘자싸롱 국시 봄은 남쪽에서 온다. "나는 제주도에서 춘자싸롱 국시말고는 국시로 안 보네." '춘자싸롱'은 룸살롱이나 17,8세기 프랑스의 문학살롱 같은 게 아니라 식당 이름이다. 아니 식당이름이라고 단정할 수 없다. 그 식당에는 간판이 없으니까. 메뉴는 오로지 멸치국수 하나뿐이다. (중략) 춘자국수는 일단 국숫가닥이 굵다. 제주도에서 주로 팔리는 국수의 면 자체가 좀 굵지만 춘자국수는 일반 소면의 1.5배는 되지 싶다. 미리 삶아놓기 때문에 국수가 불어서 그런 것 같다. ..시장의 그릇가게에서 흔히 파는 양은냄비는 특별히 새로울 건 없지만 자연스럽게 닳았다. 따라나오는 깍두기는 조금 시고 국수에는 파와 고춧가루를 듬뿍 뿌려준다. 공간 곳곳에 배어 있는 냄새, 조용조용한 주인의 말씨가 모두 그 국수 맛을 구성한다. 하.. 더보기
청계사에서 종교도 조직론의 관점으로 보면 이리저리 할말 많지만 저 탑에 이리저리 붙인 동전들처럼 유럽의 성당에 가득했던 촛불들처럼 사람들에게 그로 인해 잠시라도 위안이 된다면. 나쁠 것없다.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