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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림/여기보다 어딘가에(2002~)

[도쿄] 하루키 따라 맛여행 : 상실의 시대의 그 곳- new DUG 옛날 그 자리는 아니라고 한다. 신주쿠 기노쿠니야 서점 바로 뒷 골목(한 블럭)에 위치해 있긴 하다. 독일어 수업이 끝나자 우리는 버스를 타고 신주쿠 거리로 나가, 기노쿠니야 서점 뒤쪽 지하에 있는'DUG'에 들어가 보드카 토닉을 두 잔씩 마셨다. "이따금 난 여기에 와. 낮에 술을 마셔도 전혀 꺼림칙한 느낌이 들지 않아서." "이렇게 대낮부터 술을 마신다구?" "이따금-" 하고 잠시 말을 끊고, 그녀는 글라스에 남은 얼음 조각들이 달그락거리도록 흔들었다. "가끔 삶이 고달파지면 여기 와서 보드카 토닉을 마시곤 해." "삶이 고달파?" "때로는" 하고 미도리는 말했다. .............. 보드카 토닉을 다섯 잔씩 마시고 나서야 우리는 가게를 나왔다. ...그녀가 술에 취해 계단을 한 단 헛디딘 탓.. 더보기
[도쿄] 하루키 따라 맛여행- 게이오 플라자 호텔 스카이라운지 바 '폴스터' 하루키 어느 책에 나온 건지 모르겠지만 예술적으로 커팅된 샌드위치~가 있는 곳으로 등장했던 바. 오오- 여기 위치 정말 좋다. 도쿄 청사가 바로 보이는 곳(도쿄 청사 찾아오니 바로 뒤에 호텔)인지라. 야경이 어쩜. 연인끼리 가기 딱 정말 좋은 곳이었다. 일본 식대로 술값 외에 인당 charge가 따로 붙지만 호텔답게 카드 계산이 되어서 다행인 곳이기도 하고 칵테일값이 비싸지도 않다. 신주쿠에서 걸어갔던 것으로 생각나는데 친구랑 나 둘 다 길치라서 엄청 헤매고 갔다. 지도를 못 읽어..;; 칵테일도 맛있고, 야경도 너무 아름다운 곳. 꼭 한 번 가볼만한 곳이다. 더보기
[도쿄] 하루키 따라 맛여행: 퍼시픽 호텔 도쿄'피콜로몬드 at the garden' 하루키 책을 고등학교 때 읽고 자랐던 두 녀성이 20대 중반에 드디어 찾아 떠났던 여행. 친구가 '내 부엌으로 하루키가 들어왔다.' 라는 책이 있어서 가능했던 여행이었다. 지금 이 책은 절판. 교토의 이노다 커피 본점을 갔을 때 그 분위기를 보고 떠올렸던 곳이 이 곳이었다. 옛날 시대에 만들어진 비싼 커피집의 분위기는 이렇게 정원을 내다보며 즐기는 형식이었던 것 같다. 고풍스럽고 천장이 높고 밖은 정원을 감상할 수 있다. 이 곳은 하루키 책에서 호텔에서 커피를 마시는, 태엽 감는 새의 한 장면에 등장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너트메그였던가 누구를 만나는 장면. 지금은 부페 형식의 식당이었고, 게다가 크게 맛있지는 않고 부페 자체가 옛날 스타일이어서 친구랑 하루키는 젊었을 때부터 부자였나봐 그치? 이런 얘기를.. 더보기
[캄보디아] 캄보디아에서 먹은 것들 뚝뚝 기사가 오토바이로 데려다준 시장에서 사먹은 과일들. 싸고, 영어 하나도 안 통하고. 여행 다닐 땐 꼭 아침에 과일을 사먹는다. 건강-_-을 위해. 올드 마켓엔 레드 피아노와 뭐시기 레스토랑이 마주 보고 있고 다른 어느 나라 마켓보다 좀 짧고 관광지 분위기만 팍팍 내지만 그래도 싼 볶음밥을 먹을 수 있다. 그 중 어느 집은 msg 없다고 해서 그 집에서 먹기도 했다. 이것은 시장 한복판 노점상. 밥값이 제일 쌌다. 1.8달러였던가. 과일 주스와 함께. 이것은 ice tea. 티를 우려 레몬을 섞고..아주 간단한 거라고 뚝뚝 기사가 만드는 법을 알려줬다. 아침마다 뚝뚝 기사에게 아침밥 먹으러 데려다달라고 했는데 가는 곳마다 매우 매우 허름했고 캄보디아인들은 다들 커피 아니면 차를 마시고 있었다. 내가 .. 더보기